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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출 시기 가장 빠른 <삼국유사> 판본 알려져
세계 유일본 원나라 법전 <지정조격>은 보물 예고

국보로 지정 예고된 부산 범어사 소장본 <삼국유사> 권 4~5의 표지.

국보로 지정 예고된 범어사 소장본 <삼국유사> 권 4~5의 내지.

<삼국사기>와 더불어 이 땅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로 꼽히는 <삼국유사>의 부산 범어사 소장본이 국보가 된다.

문화재청은 29일 범어사가 소장한 <삼국유사> 권 4~5(국가보물)의 국보 승격을 예고했다.홀짝게임

<삼국유사>는 1281년 고려 충렬왕 7년 승려 일연이 편찬했다. 단군조선에 대한 신화와 역사적 기록을 국내 사서 중 처음으로 실었고, 숱한 설화, 민담, 향찰로 쓴 향가 등을 담고 있어 ‘민족문화사의 보고’로 일컬어진다. 1394년 목판으로 찍은 판본인 서울대 규장각 소장 완질본(전체 권이 남은 본)과 개인 및 연세대박물관 소장 낙질본(일부 권만 남은 본) 등이 2003년, 2018년 국보로 지정된 바 있다.

국보 지정을 앞둔 범어사 소장본은 2002년 국가보물로 지정된 1책으로 전체 5권인 <삼국유사>의 권 4~5만 남은 낙질본이다. 절의 초대 주지 오성월(1865~1943)의 옛 소장본으로 1907년께 절에 기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시대 초기 찍은 판각본들 가운데 인출 시기가 가장 빠른 본으로 알려져 국보로 지정된 판본들 못지않게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또, 기존 지정본에서 빠진 내용인 28~30장을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이자, <삼국유사>의 대표적 판본인 1512년(중종 7년) 간행본의 오·탈자를 대조하며 확인할 수 있는 참고본이다. 조선초기 찍은 <삼국유사> 판본들을 비교 검토하면서 원문 내용을 확인하는데 필수적인 자료로 꼽히고 있다.

<삼국유사>의 판본이 언제 처음 간행되었는지는 아직도 명확하게 모른다. 학계에서는 일연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간행했다는 설과 고려 충숙왕 10년인 1323년에 무극(無極)이 간행했다는 설, 조선 태조 3년인 1394년 경주부사 김거두가 <삼국사기> 판본을 다시 인쇄하면서 같이 찍어 펴냈다는 설 등이 제기되어 왔다. 현존하는 가장 이른 판본은 1394년 경 판각된 조선 초기 판본이다. 국보인 규장각, 연세대박물관의 소장본과 이번에 지정 예고된 범어사 소장본이 모두 이 시기 찍은 것들이다. 그보다 이른 고려시대 판본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원나라 시대의 법전인 <지정조격> 내지. 2003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조사팀이 경북 경주 양동마을의 경주 손씨 문중에서 발견한 세계 유일본이다.

‘장용영 본영도형 일괄’ 유물 가운데 기미본 채색도.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품이다.

문화재청은 이와 더불어 2건의 다른 고문헌은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14세기 고려로 전해져 현재 세계 유일본으로 남아있는 원나라 법전 <지정조격>과 18세기 후반 정조 임금의 친위부대 장용영의 도성 안 본영(지휘본부)을 담아낸 평면도안·채색화 묶음인 ‘장용영 본영 도형 일괄’이다. <지정조격>은 2003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조사팀이 경북 경주 양동마을에 있는 경주 손씨 문중 가옥에서 발견한 세계 유일본이다. 이 법전은 고려 말 기본법제로 채택됐고, 조선왕조의 기본법전 <경국대전> 반포 이전까지 중국의 법률과 외교, 문화 제도를 연구하는 데 참고서로 활용됐다. 이날 국보, 보물로 지정 예고된 세 건의 고문헌들은 앞으로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수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와 보물로 최종 확정된다. 실시간파워볼

[경향신문]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에만 남아있는 원나라 법정인 <지정조격>. 이번에 대한민국의 보물로 지정예고됐다.|개인소유(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관리)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에만 남아있는 원나라 법전이 대한민국의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단 하나뿐인 원나라 법전인 <지정조격> ‘권1~12, 23~34’와 ‘장용영 본영 도형 일괄’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또한 보물 제419-3호인 <삼국유사> ‘권4~5’는 국보로 승격하기로 했다.

이중 ‘지정조격 권1~12, 23~34’는 비록 완질은 아니지만 국내외를 통틀어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된 현존하는 유일의 원나라 법전이다. 경주 양동마을의 경주 손씨(慶州孫氏) 문중에 600년 넘게 전래되어 온 문적이다. 학계에서는 조선초기에 활약한 경주 손씨의 손사성(1396~1435)과 손소(1433~1484) 등이 승문원(조선 시대 외교문서를 담당한 관청)에서 일할 때 외국의 법률, 풍습 등을 습득하기 위해 이 <지정조격>을 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보물로 지정예고된 ‘장용영 본영도형 일괄’. 정조(재위 1776~1800)의 친위부대였던 장용영(壯勇營)이 주둔한 청사의 본영(本營)을 1799년(정조 23년·기유본), 1801년(순조 1년·신유본)에 그린 건축화이다. 채색화 1점과 일종의 평면도안인 간가도(間架圖) 2점으로 구성됐다.|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지정조격>(至正條格)은 1346년(고려 충목왕 2년·원나라 순제 6년)에 간행된 원나라 최후의 법전이다. 순제의 연호인 지정 연간(1341~1367)에 법률 조목의 일종인 ‘조격(條格)’을 모았다는 뜻이다. 원나라는 1323년(고려 충숙왕 10년)과 1346년 두 차례에 걸쳐 법전을 편찬한 바 있다. 그러나 원나라가 망하고 명나라가 들어선 직후 이미 중국에서는 원본을 찾을 수 없게 됐다. 중국에서는 <지정조격>의 원본은 발견되지 않았고 서명과 목록만이 <흠정사고전서총목(欽定四庫全書總目)>(청나라 건륭제 명에 의해 간행한 역대 중국서적 목록) 등 후대의 문헌에 개략적인 내용만 알려져 왔다.

장용영 본영도형 정간 기미본(1799년). 이 도형은 장용영의 전반적인 현황과 관청의 증개축 변화를 기록하여 왕에게 보고하기 위해 만든 자료이다. 따라서 정확한 축적에 기초한 평면도와 정교한 필치로 건축물을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고려대 박물관 소장
이후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으나 2003년 국내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서조사 연구진이 발견해 세상에 처음 알려지게 됐다. <지정조격>은 고려 말에 전래되어 형사법 등의 기본법제로 채택된 바 있다. 조선 개국과 함께 <경국대전> 반포 이전까지 중국의 법률과 외교, 문화 제도를 연구하는데 주요 참고서로 활용됐다. 1423년(세종 5년) 원나라 간행본을 토대로 따로 50부를 간행했고, 1493년(성종 24년) 성종이 문신들에게 하사해 읽게 했다는 내용이 확인된다.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황정연 학예연구사는 “비록 <지정조격>은 중국 문화재이지만 ‘외래품이지만 한국 문화에 중요한 의의가 있는 회화·조각·공예품 등은 국보나 보물로 지정할 수 있다’는 ‘문화재보호법 시행령’(제11 1항)에 따라 지정문화재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에는 남바린 엥흐바야르 전 몽골 대통령을 비롯한 몽골 방문단이 한국학중양연구원을 찾아 <지정조격>을 관람하기도 했다.

국보로 승격지정예고된 <삼국유사>. 동일판본으로 지정된 국보 2건(국보 제306호·국보 제306-2호)과 비교했을 때 범어사 소장본은 비록 완질(完帙)은 아니다. 그러나 1394년(태조 3년) 처음 판각된 후 인출 시기가 가장 빠른 자료로서 서지학적 의미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범어사 소장
이번에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예고된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 ‘권4~5’는 부산 범어사 소장본(1책)이다. 전체 5권 중 권4~5만 남아 있다. 범어사 초대 주지를 역임한 오성월(1865~1943)의 옛 소장본으로 1907년경 범어사에 기증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동일판본으로 지정된 국보 2건(국보 제306호·국보 제306-2호)과 비교했을 때 범어사 소장본은 비록 완질(完帙)은 아니다. 그러나 1394년(태조 3년) 처음 판각된 후 인출 시기가 가장 빠른 자료로서 서지학적 의미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존 지정본에서 빠진 제28∼30장을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이다. 또 1512년(중종 7년) 간행본의 오탈자를 확인할 수 있어 현재까지 알려진 삼국유사 판본에 대한 교감(校勘)과 원판(原板) 복원을 위한 자료로서 역사·학술적인 중요성이 크다.

아울러 범어사 소장본은 서체, 규격, 행간(行間) 등에 있어 후대에 간행된 1512년 간행된 판본과 밀접한 양상을 보여 조선시대부터 판본학적으로도 중요하게 인식됐다. 이 책에서 단군신화를 비롯해 향찰(신라식 음운 표기방식)로 쓴 향가 14수가 수록되어 있어 고대 언어 연구에도 많은 참고가 된다.

보물로 지정예고된 ‘장용영 본영도형 일괄’은 정조(재위 1776~1800)의 친위부대였던 장용영(壯勇營)이 주둔한 청사의 본영(本營)을 1799년(정조 23년·기유본), 1801년(순조 1년·신유본)에 그린 건축화이다. 채색화 1점과 일종의 평면도안인 간가도(間架圖) 2점으로 구성됐다. 장용영은 도성 안에 본영을, 수원화성에 외영을 두고 운영되었다. 따라서 이 자료는 도성 안(지금의 서울 종로 4가 이현궁 터 추정)에 설치된 장용영 본영의 현황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다. 장용영은 1793년(정조 17년) 정조가 왕권 강화를 위해 설치한 군영이다. 1785년 설치된 장용위(壯勇衛)라는 국왕 호위 전담부대를 개편한 것이다. 정예부대로 강력한 왕권을 호위하고자 운영됐지만 정조가 승하하고 순조가 등극한지 2년 만인 1802년 폐지되었다. 이 도형은 장용영의 전반적인 현황과 관청의 증개축 변화를 기록하여 왕에게 보고하기 위해 만든 자료이다. 따라서 정확한 축적에 기초한 평면도와 정교한 필치로 건축물을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지정 및 승격예고된 문화재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29일 오후 ‘인터파크 규탄 출판인 총궐기대회’
인터파크 “한계 극복 어려웠다…후속 절차 성실히 임하겠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인터파크송인서적 채권단이 29일 서울 강남구 인터파크 본사 앞에서 열린 인터파크 규탄 출판인 총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인터파크송인서적 채권단은 인터파크송인서적이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8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자산 처분 및 채무변제가 동결됨에 따라 피해를 입고 있는 출판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2020.06.29.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대형 서적도매상 인터파크송인서적이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되자 출판계는 인터파크 본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반면 인터파크 측은 지난 기간 동안 책임 경영의 노력을 보인 끝에 내린 결정이며 법원이 회생절차를 개시한 만큼 후속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출판계는 29일 오후 1시45분께 서울 강남구 인터파크 본사 앞에서 ‘인터파크 규탄 출판인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집회에는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 ▲한국기독교출판협회 ▲한국대학출판협회 ▲한국아동출판협회 ▲한국전자출판협회 ▲한국중소출판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한국학술출판협회 ▲한국학습자료협회 ▲불교출판문화협회 ▲어린이책사랑모임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 ▲청소년출판모임 ▲청소년출판협의회 ▲한국어린이출판협의회 ▲한국출판영업인협의회 ▲1인출판협동조합 등에서 150명 가량이 참여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경영책임 회피하는 인터파크 규탄한다’, ‘인터파크 아웃’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인터파크는 인터파크송인서적 사태, 끝까지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2000여개 출판사와 거래하는 서적도매업계 2위 업체다. 이달 초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사업 지속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독서량 감소에 따른 서적 도매업 환경 악화, 오프라인 서점 업계의 대형 서점 쏠림 현상 심화 등을 경영 악화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회생절차가 시작됨에 따라 인터파크송인서적의 모든 거래 및 활동이 중지됐고, 이에 거래 출판사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게 출판계의 주장이다.

출판계 인사들로 구성된 인터파크송인서적 채권단은 이날 집회에서 인터파크 본사가 끝까지 책임져 서로 상생, 배려하는 출판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사람과 기업의 진면목은 어려움 속에서 드러나는 법”이라며 “인터파크라는 기업이 3류로 전락하느냐 마느냐, 기업으로서 최소한의 도덕성을 가지고 있느냐, 인터파크가 기업으로서 우리 사회에 존재할 필요가 있느냐 여부는 인터파크가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출판인들이 만들던 책의 원고를 덮고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인터파크의 문제가 인터파크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출판계가 힘든 시기를 감내하고 있는 지금, 인터파크송인서적은 기습적으로 기업회생 신청 즉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출판계를 배신했다”고 보탰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1959년 송인서림으로 출발했다. 2017년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인터파크송인서적으로 바뀌었다.

당시 송인서적의 부도는 일부 중소 출판사까지 연쇄 부도위기를 겪는 상황으로 번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인터파크가 출판업계 요구에 부응해 송인서적을 인수했다.

채권단은 “기업회생절차는 채무 탕감을 전제로 한다. 이미 3년 전 대부분의 채무를 탕감해 준 출판계에게 인터파크는 어떻게 또 한 번의 채무 탕감을 요구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수천 곳의 작은 출판사들이 잠시나마 희망을 품었다가 이러한 인터파크의 농락으로 인한 고통 속에서 절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터파크송인서적의 대주주 인터파크가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논리를 접어야 한다”며 “3년 전 채무탕감의 수혜자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하고, 출판계에 절대 피해가 가지 않도록 사태를 해결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표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인터파크송인서적 채권단이 29일 서울 강남구 인터파크 본사 앞에서 열린 인터파크 규탄 출판인 총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인터파크송인서적 채권단은 인터파크송인서적이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8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자산 처분 및 채무변제가 동결됨에 따라 피해를 입고 있는 출판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2020.06.29. radiohead@newsis.com

집회에 참여한 출판인 개개인도 답답함을 표했다.

김일신 서해문집 본부장은 “인터파크는 지난 5일 출판계와 전혀 상의하지 않고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그간 인터파크를 믿고 책을 공급했던 출판계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며 “2500여개 출판사의 생존권이 결부된 문제다. 자본의 논리로만 판단하지 말고 문화의 논리로, 대한민국 독자들과, 국민들과 함께 방법을 모색해나간다는 관점으로 이 상황을 함께 해주길, 상생하는 절차를 밟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진한 엠앤비 김갑용 대표는 3년 전 송인서적 기업회생절차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

김 대표는 “당시 출판계에서 송인서림의 채무 80%를 탕감했다. 나머지 20%는 주식으로 배분했는데 지금 보면 종이 쪼가리가 되지 않았나.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채무는 탕감했지만 갖고 있던 재고는 반품되고 있었다. 이것이 정확히 정리되지 않으면 제2, 제3의 송인서적 사태가 또 올 것이다. 그런다면 양서를 발행하는 출판사는 거의 소멸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성경 따비 출판사 대표는 “우리는 독자들을 위해 열심히 책을 만들었고 그 책을 독자에 전달하기 위해 송인서적에 납품했던 것이다. 그런데 돌아온 건 법원에서 온 안내장이었다”며 “저희는 더 이상 책을 보낼 수도 없고 대금을 받을 수도 없다. 인터파크는 우리에게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우리가 주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파크는 우리에게 어떠한 상의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선식 다산북스 대표는 “지금의 인터파크가 어떻게 만들어졌나. 책을 팔아서, 책에서 시작한 것이다. 자기 기업의 모태가 된 사람들을 이제와 짓밟을 수 있는가. 이것이 인간의 도리이고 기업하는 경영자의 양심인가”라며 “이렇게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책임 있는 경영자의 자세가 아닐 뿐 아니라 출판계 모두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불광출판사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인터파크송인서적의 매출이 올라가는 듯 했다. 아마 지난 5월 매출이 역대 매출 중 가장 높았을 것이다. 이제는 제대로 일어서려나보다 했는데, 그런 기대감이 생겼는데 여지없이 기대를 박살냈다.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인터파크 측은 “여러 사업 환경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웠다”며 “지난 2년여 간의 모습을 통해 책임경영의 노력을 보였다고 판단한다. 법원의 개시결정이 내려진 만큼 그에 따른 후속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서적 도매상 인터파크송인서적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과 관련해 출판인들이 모기업 인터파크의 사태 해결 의지 부족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인터파크송인서적 채권단(공동대표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도진호 지노출판 대표)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파크 본사 앞에서 1인·소형 출판사가 대부분인 피해업체 관계자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터파크 규탄 출판인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집회에서 출판인들은 “출판계는 인터파크를 믿고 2017년 송인서적 인수 때 채무의 대부분을 탕감해주는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으나 인터파크는 코로나 19 사태로 출판계가 힘든 시기를 감내하고 있는 지금 기습적으로 인터파크송인서적의 기업회생을 신청해 출판계를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미 3년 전 대부분의 채무를 탕감해준 출판계에 인터파크는 어떻게 또 한 번의 채무 탕감을 요구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인터파크는 출판계에 진심 어린 사과를 표하고 이번 일로 출판계에 절대 피해가 가지 않도록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6일 인터파크송인서적의 기업회생 개시를 결정했다.

인터파크 본사 앞에 모인 출판인들(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파크 본사 앞에서 출판인들이 최근 부도를 맞은 서적 도매상 송인서적의 모기업 인터파크를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2017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던 서적 도매상 송인서적을 인수했지만 지난 8일 3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영세 출판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020.6.29 scape@yna.co.kr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CJ ENM, 온라인 K컬처 페스티벌 ‘케이콘택트(KCON:TACT)’ 개최…150개 지역 405만명 K콘텐츠 즐겨]

지난 20~265일 진행된 CJ ENM 케이콘택트 2020 서머의 멀티플 비디오콜의 모습. /사진=CJ ENMCJ ENM이 코로나19(COVID-19)로 꽉 막힌 K-라이프스타일의 글로벌 진출에 언택트(Untact·비대면)를 활로로 한 탈출구를 제시했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한류 페스티벌에서 150개 국가(지역) 관객을 끌어모으며 ‘포스트 코로나’ 콘텐츠 산업에 대한 새 기준을 마련했다.

29일 CJ ENM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유튜브(Youtube)와 티빙(TVING), 쇼피(Shopee), 에이아이에스(AIS)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콘텐츠 플랫폼에서 진행한 온라인 K컬처 페스티벌 ‘케이콘택트(KCON:TACT 2020 SUMMER)’에 유·무료 관객 405만명이 즐겼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불가능해진 오프라인 행사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대체한 결과 지난 8년 간 진행한 케이콘 누적 관객수(110만명)의 3배를 훌쩍 넘는 관객을 일주일 만에 동원한 것이다. CJ ENM은 2012년부터 신(新)한류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미주와 중남미,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케이콘(KCON)을 개최, 24회의 행사를 통해 110만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유료 콘텐츠와 양질의 무료 콘텐츠를 적절히 섞어 K컬처의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분석이다. CJ ENM은 자체 IP(지식재산권)를 중심으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가 주름 잡고 있는 글로벌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6일 진행된 CJ ENM 케이콘택트 2020 서머에서 MR 기술을 적용해 구름에 떠 있는 듯한 아이즈원의 무대(위)와 흑백사막에 서 있는 듯한 (여자)아이들의 무대 모습. /사진=CJ ENM이번 케이콘택트 2020 서머에선 AB6IX, A.C.E, 아스트로, 청하, 에버글로우, 여자친구, ITZY, 아이즈원, 강다니엘, 마마무, 몬스타엑스, SF9 등 33개의 국내 K팝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7일 간의 무대를 채웠다.

특히 올해 페스티벌을 디지털로 꾸몄단 점에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매일 밤 10시(한국시각)부터 라이브로 진행된 콘서트에선 MR(Mixed Reality·혼합현실) 기술을 활용, 공연 무대를 사막과 우주 등 8개의 가상 공간으로 확장해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각각 다른 공간에 있는 아티스트들을 한 화면에 담은 콜라보 무대도 구성, 언택트 시대 새로운 아티스트 협업 모델을 만들었다. 실제 11인조 보이그룹 JO1은 일본 현지에서 페스티벌에 참여, 글로벌 팬들과 소통했다.

2016년 마마(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서 국내 최초로 AR(증강현실) 기술을 선보인 CJ ENM은 이번 페스티벌 콘서트와 팬미딩에 AR, VR(가상현실)을 포함한 XR(확장현실·eXpanded Reality)을 도입해 음악 콘텐츠와 신기술을 결합,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아티스트와 팬들의 실시간 언택트 소통을 가능케 했다.

미디어 퍼포먼스에 최적화된 무대 시스템을 통해 다른 공간에 있는 크래비티 민희와 몬스타엑스 기현을 한 화면에 담은 콜라보 무대. /사진=CJ ENM이번 페스티벌에선 K팝 콘서트 뿐 아니라 K뷰티와 K푸드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도 해외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이아 티비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공동제작한 ‘KCON STUDIO’를 통해 △박막례 할머니와 TOO가 함께한 K팝 아이돌 댄스 배우기 △뷰티 크리에이어 씬님이 함께하는 에버글로우의 파우치 탐구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의 매력을 알렸다.동행복권파워볼

해외에서도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은 한국의 ‘먹방’을 활용, 한국 고유 식재료와 어울리는 레시피를 비투비(BTOB) 은광과 방송인 알베르토 등이 소개하고 함께 먹어보며 한류 문화의 세계화 가능성도 제시했다.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본부장은 “2012년 미국에서 시작한 케이콘을 누적 110만 관객을 모은 세계 최대 K컬쳐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이번 ‘케이콘택트 2020 서머’로 405만명에게 한국 문화를 전파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온·오프라인 페스티벌을 병행하며 K컬쳐 세계화와 저변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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