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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와중에 비싼 차 사야 하나”..비판의견 약 200건 접수
경찰관·공무원·택배 배달원, 업무에 자전거로 활용

도요타자동차의 고급세단 센추리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요타자동차의 고급세단 센추리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센추리·조달 금액 2천90만엔(약 2억2천709만원).파워볼사이트

한국에는 딱히 소개되지 않았으나 도요타자동차가 2018년 발매한 고급 세단 제3 세대형 센추리가 최근 일본 민심을 자극했다.

광역자치단체인 야마구치(山口)현이 올해 8월 현 의회 의장 관용차로 센추리를 사들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뒷말을 낳았기 때문이다.

일본 왕족이 야마구치현을 방문하면 의전용으로 활용한다는 명목을 붙였지만, 평소에는 현 의장이 주로 사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해 왕실의 대외 활동이 거의 없어지고 야마구치를 방문할 일이 없어 야나이 슌가쿠(柳居俊學) 의장 전용차인 셈이다.

이번에 사들인 센추리는 전면 개조 후 2018년 여름부터 판매됐고 배기량은 5천㏄다.

센추리 내부 모습 [도요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센추리 내부 모습 [도요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뒷좌석에 안마 기능이 장착돼 있고 11.6인치 모니터와 12채널 오디오 앰프 및 스피커 20개가 내장돼 현장감 있는 음악과 영상을 즐길 수 있다고 도요타자동차는 특장점을 내세웠다.

야마구치현 담당자는 센추리와 관련해 지난달 말까지 206건의 의견이 전화 혹은 이메일로 들어왔으며 이 가운데 194건이 부정·비판적 견해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민생이 어려운 가운데 2천만엔이 넘는 고급 차가 꼭 필요하냐는 지적이 많았다.

나머지 12명은 ‘그 정도의 격식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센추리 도입을 옹호했다.

야마구치현 담당자는 앞서 사용하던 차량은 2007년에 나온 약 1천200만엔(약 1억3천39만원)짜리 센추리였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러 고급 옵션을 장착한 탓에 비싸진 것으로 오해하는 이들도 있으나 신형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제조사가 설정한 기본 가격 자체가 높다며 억울하다는 투로 말하기도 했다.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일에 한국 기자가 굳이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야마구치현이 보유한 700대가 넘는 관용차 중에 서민형 차량이 다수인 점을 고려하면 센추리는 꽤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사례를 찾아봤다.

도쿄 도로에 표시된 자전거 통행 위치 [이세원 촬영]
도쿄 도로에 표시된 자전거 통행 위치 [이세원 촬영]

야마구치현이 보유한 가장 소박한 ‘관용차’는 자전거다. 자전거는 일본 도로교통법의 규제를 받는 엄연한 차량이다.파워사다리

재활용센터 등에서 확보한 기어조차 없는 재래식 중고 자전거 3대(본청 기준, 외청 제외)를 운용하고 있다고 한다.

현청 직원들이 1㎞ 정도 떨어진 시청 등 가까운 곳에 갈 때 장부에 기록하고 열쇠를 받아 사용하는데, 연간 이용 빈도가 200회에 달한다고 하니 꽤 인기가 있는 편이다.

개인의 출퇴근용 자전거를 근거리 업무 때 쓰는 직원까지 고려하면 실제 자전거 이용 빈도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 순찰에서 복귀하는 도쿄의 경찰관 [이세원 촬영]
자전거 순찰에서 복귀하는 도쿄의 경찰관 [이세원 촬영]

일본 공무원이 관용차로 자전거를 쓰는 사례는 더 있다.

각지에 설치된 경찰관 근무 거점인 ‘고반'(交番·경찰관 2∼3명 정도가 근무)에는 업무용 자전거가 배치돼 있다.

수도 도쿄도(東京都)를 관할하는 경찰 조직인 경시청은 이런 자전거를 약 1만154대 운용하고 있다.

작년 기준 경시청 소속 경찰관 정원이 4만3천566명(경찰관 외 직원 제외)이니 경찰관 4.3명당 1대꼴로 업무에 자전거를 활용하는 셈이다.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해야 할 경찰관이 자전거로 되겠느냐는 물음에 경시청 관계자는 “넓은 도로에서는 순찰차나 오토바이나 나서지만, 큰길만 있는 게 아니고 뒷골목이나 계단이 있는 길 등에서는 자전거가 활용하기 편하다”며 “모든 경찰관에게 순찰차가 있는 게 아니므로 일상적으로 자전거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자전거로 택배 배송 [이세원 촬영]
자전거로 택배 배송 [이세원 촬영]

모든 경찰관이 반드시 자전거를 선호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예산 등 여러 제약 속에서 일본의 많은 경찰관이 자전거로 순찰하고 때로는 출동도 하는 셈이다.네임드파워볼

역시 남의 나라 일이니 이런 방식이 좋은지에 관한 판단은 일본 유권자에게 맡긴다.

자전거는 민간에서도 업무용 차량으로 빈번하게 쓴다.

일본의 크고 작은 기업이 외근 등에 업무용 자전거를 사용한다.

심지어 택배 회사나 유통업체가 자전거를 배송용 교통수단으로 쓰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수레달린 자전거로 배송하는 유통업 종사자 [이세원 촬영]
수레달린 자전거로 배송하는 유통업 종사자 [이세원 촬영]

배송원들이 충전식 배터리가 장착된 전동 자전거 뒤에 수레를 연결해 물건을 싣고 현장을 도쿄 곳곳을 누빈다.

자전거를 업무용 교통수단으로 쓰는 이들에게는 센추리는 속칭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일 것 같은데 야마구치현에 항의의 뜻을 표명한 이들이 200명도 안 됐다니 상당히 의외다.

sewonlee@yna.co.kr

설득을 해도 끝까지 양육비 지급을 거절한 이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배드페어런츠’ 사이트. 홈페이지 캡처
설득을 해도 끝까지 양육비 지급을 거절한 이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배드페어런츠’ 사이트. 홈페이지 캡처

자녀를 둔 남녀가 이혼했다. 아이는 여성이 키우기로 했다. 그런데 상대 남성이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제3자가 남성의 신상을 만천하에 공개했다. 올린 내용 중에는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도 있었다. 남성은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제3자를 고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허위사실을 고의로 올린 것은 아니라며 무죄라고 판단했다.

이혼 후 자녀에게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부모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온 강민서(48) 양육비해결모임 대표 얘기다.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그는 지난달 2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나는 무죄를 받기 위해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신상공개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6일 그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사적 감정 없다” 1심 무죄

'배드페어런츠' 강민서 대표가 지난 9월 15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명예훼손 사건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배드페어런츠’ 강민서 대표가 지난 9월 15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명예훼손 사건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강 대표는 2018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홈페이지 이름은 ‘배드 페어런츠(bad parents·나쁜 부모)’. 남성 A씨가 20여년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신상정보를 공개했다가 지난해 6월 재판에 넘겨졌다. A씨에 대한 설명 중 ‘스키강사 출신이다’ ‘현재 사업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사실과 달라 문제가 됐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일부 사실이 아닌 정보를 올린 건 맞지만 피고가 허위사실이라고 인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양육비 지급 필요성을 강조했을 뿐 고소인에 대한 사적 감정도 찾아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판사조차 “자신의 인생을 살라”

양육비해결모임 관계자들이 지난 7월 30일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양육비 채무자를 감치해야 한다"며 경찰청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육비해결모임 관계자들이 지난 7월 30일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양육비 채무자를 감치해야 한다”며 경찰청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자가, 고소당하면서까지 양육비 해결에 앞장서는 이유는 뭘까. 그는 “나 자신이 21년째 양육비 소송을 하는 피해자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1999년 아이가 돌이 되기 전 남편과 이혼한 강 대표는 양육비 약 2억원을 받기 위해 지금까지 28번 소송을 진행했다. 하지만 양육비로 받은 건 270만원이 전부다.

강 대표는 “양육비 청구 소송만큼 비참한 소송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 번은 판사가 재판이 끝난 뒤 ‘양육비 소송을 20년 했으니 이제부터 본인 인생을 사세요’라고 하더라. 어이가 없어서 펑펑 울었다”며 “아이 아빠에게 최소한의 책임을 물으려고 하는 거지 저를 위해 돈을 받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년간 22명 신상 공개…102건 해결
강 대표는 “장기간 소송을 이어가며 법정에 같이 가 달라고 부탁하거나 나를 대신해 전 남편에게 전화 한 통 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2018년 9월부터는 양육비 미지급 분쟁에 휘말린 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부모 사이를 중재해 양육비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필요하면 재판도 함께 나간다.

강 대표는 “이혼한 부부의 경우 감정의 골이 쌓여 제3자가 중재를 해 주는 게 도움이 된다. 16년 정도 양육비를 주지 않던 사람도 지난 2018년부터 이번 해 9월까지 꾸준히 연락을 드렸더니 결국 3200만원 정도 되는 양육비를 모두 줬다”고 말했다. 설득해도 끝까지 양육비 지급을 거절하는 이들은 신상을 공개한다. 이런 식으로 강 대표가 해결한 사건은 2년간 102건.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양육비 미지급 부모 22명의 신상이 올라와 있다.

강 대표는 국가가 양육비 갈등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을 공개하는 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심리적 압박이다. 어딘가에 내 얼굴이 있다고 하면 그들도 신경을 쓰지 않을까 싶었다”며 “양육비 이행 명령을 내려도 구속력이 약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더는 재판에 휘말리지 않게 국가가 나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주말 기획]젊은 대한민국의 슬픔④

이지혜 디자인기자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이지혜 디자인기자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지금 우울증이 심해 죽고 싶어요.’

짧은 한 문장의 문자 메시지가 112상황실에 도착했다. 신고자의 신원도, 위치도 없는 문자 메시지였다. 보통 문자 메시지가 오면 문자로 회신해 내용을 파악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A경위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생명이 달린 문제였다.

문자를 받은 뒤 바로 전화를 걸었음에도 통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A경위는 ‘이미 극단적인 선택은 한 것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깃들었다. 연결음이 길어질수록 머릿속은 복잡해져 갔다. 그 순간 떨리며 격앙된 목소리가 들렸다.

“나… 나 죽을 것 같아! 무, 무서워요. 나 좀 어떻게 해줘요.”

A경위는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함께 ‘코드0’를 지정했다. 살인 등 강력 범죄에 쓰이는 코드 번호다. ‘코드 0’가 떨어지면 근처 순찰차는 바로 현장으로 향해야 한다. A경위는 동시에 신고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대화를 시작했다.

“선생님,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저랑 같이 심호흡부터 해볼까요.”

신고자의 안정이 우선이었다. 누군가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했다. “지금 무슨 옷 입고 계세요? 평소 아프신 데는 없으세요?” 등의 질문을 이어가며 중간중간 인상착의, 위치 등을 물었다. 관련 내용은 출동 중인 경찰과 실시간 공유했다.

통화를 시작한 지 8분 만에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신고자는 평소 우울증을 알고 있었다. 신고 당시에는 우울증이 극심해져 몸도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신고자는 무사히 가족에게 돌아갔다.━지난해 자살 관련 112신고 9만건…접수요원, 공감과 믿음으로 자살 시도 마음 돌려━‘8분의 대화’가 한 생명을 살렸다. 앞선 신고사례는 올해 112 우수 사례로 뽑힌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셋 중 하나(31.3%)는 ‘누군가 자살을 결심하면 막을 수 없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틀렸다. ‘믿음’과 ‘대화’로 한 생명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2015년 경찰이 112 신고 분류에 ‘자살’을 포함 시킨 이후 관련 신고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6만3636건이었던 것이 지난해 9만건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에도 관련 신고가 지난해 대비 3% 늘었다.

/사진=머니투데이
/사진=머니투데이

접수요원들은 가능한 대화를 하면서 신고자를 안심시킨다. 신고자의 상황에 공감하는 것이 우선이다. 올 7월에도 서울에서 20대 여성이 홀로 모텔에 들어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것을 ‘14분9초’간의 통화로 막을 수 있었다.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찰·소방관 등 일선 직원이 극단적인 생각을 한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일단 경청하고 ‘감정’에 공감해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혼자 대처가 힘들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에게 지원도 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출구 찾는 사람들…전문가 “일반인도 예방 교육 받으면 도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사람은 대부분 마지막 순간 대부분 탈출구를 찾으려고 한다. 현진희 대구대 교수(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는 “마지막 순간에도 죽고자 하는 게 아니라 ‘탈출구’를 찾는 것”이라며 “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징후를 보인다”고 말했다.

현 교수는 “결심을 막거나 예방할 수 없다는 생각은 고정관념으로, 극단적 선택은 100% 예방과 회복을 할 수 있다”며 “이를 깨기 위한 교육을 지속해서 확대해야 하는데, 현재 중앙자살예방센터 등에서 실시하는 관련 교육을 배워두면 좋다”고 설명했다.

현 교수는 “조언이나 ‘그런 생각은 나쁘다’라는 말 등은 지양하고 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에 진심 어린 태도로 공감하면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며 “최종 단계에서는 ‘혹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지’ ‘구체적 계획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고, 전문 기관과 연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인지·예방 교육이 중요하다”며 “외국에서는 주민과 왕래가 잦은 농촌 이장, 부동산 주인, 약사, 편의점 직원 등을 ‘최일선 파수꾼’으로 삼는 정책이 활발한데, 우리 정부도 관련 인력·예산을 늘릴 필요가 크다”고 전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트럼프 기자회견에 펜스 부통령 안 보여..공화당도 거리 두고 있어”

'모든 표를 집계하라' 미 필라델피아 시청 앞의 대형 현수막 (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미국 대선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청 앞에서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모든 표를 집계하라'(COUNT EVERY VOTE)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길 위에 펼쳐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이날 투명성을 문제 삼으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sungok@yna.co.kr
‘모든 표를 집계하라’ 미 필라델피아 시청 앞의 대형 현수막 (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미국 대선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청 앞에서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모든 표를 집계하라'(COUNT EVERY VOTE)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길 위에 펼쳐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이날 투명성을 문제 삼으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sungok@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선언과 소송전으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중국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 상황을 바꾸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7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상원에서 다수당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공화당이 트럼프와 거리를 두는 것은 트럼프의 실패를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계획하고 있지만 현 상황을 바꿀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말했다.

진 부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것은 공화당이 트럼프와 거리를 두고 있고 심지어 트럼프를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지지가 없으면 여러 경합주에서 소송전을 벌일 때 정치적, 재정적 지원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이용해 미국 사회에 더 큰 피해를 준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가 그를 쉽게 떠나보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는 트럼프와 가족들에게 매우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치·국제관계 전문가인 선이(沈逸) 푸단대 교수는 이번 사태로 일부 지역에서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혼란이 예상되지만, 전국적인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 교수는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종파주의적이고 반(反)지식주의적인 선전을 하며 낡은 속임수를 쓰고 있다”면서 “일부 의원들은 폭력 사태를 조장하고 민주당이 선거를 ‘훔쳤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군대를 제외한 미국 정치 체제의 거의 모든 정치 세력이 선거에 관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매우 격렬한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혼란 사태는 중국인과 중국 학자들이 현대 미국 민주주의의 문제점을 연구하고 관찰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래픽] 미국 대선 개표 결과 지연시 예상 시나리오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미국 대선 승부가 접전 속에 개표 지연과 소송전으로 인해 당선인 확정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jin34@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그래픽] 미국 대선 개표 결과 지연시 예상 시나리오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미국 대선 승부가 접전 속에 개표 지연과 소송전으로 인해 당선인 확정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jin34@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chinakim@yna.co.kr

전날 국민미래포럼 비공개 간담회서 제안

강연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에 참석, 강연하고 있다. 2020.11.6 jeong@yna.co.kr
강연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에 참석, 강연하고 있다. 2020.11.6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이동환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야권의 혁신 방안 중 하나로 ‘신당 창당’을 제안한 것으로 7일 전해져 주목된다.

안 대표는 전날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주도하는 연구모임 국민미래포럼 강연 후 비공개 간담회에서 “지지 기반을 넓히고 (야권을 향한) 비호감을 줄일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 방법의 하나가 새로운 플랫폼, 사실 새로운 정당”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안 대표는 이어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서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롭게 모이자”고 참석 의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민의힘, 국민의당 체제를 혁신해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 이 정당으로 여권에 맞서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다만 안 대표의 이 같은 제안은 아직 구상 차원인 데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여기 호응할지도 미지수여서 정국에 미칠 파장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안 대표는 같은 날 공개 강연에서는 야권에 대한 비호감이 너무 크다며 야권 재편을 위한 ‘새로운 혁신 플랫폼’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한 ‘반문(반문재인) 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반문연대가 아니라 혁신연대, 미래연대, 국민연대로 가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2012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 2016년 국민의당을 처음 창당했고, 올해도 바른미래당 탈당 뒤 현재의 국민의당을 창당한 바 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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