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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고소인(피해자 A씨)은 고인(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존경하는 분으로 표현했고, 위력에 의해 의사가 제압돼 추행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 하는 고소인의 주장에 반하는 정황과 증거가 우세하다”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지 5개월이 넘었지만, 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둘러싼 ‘장외 논쟁’은 여전하다. 국가인권위원회와 경찰 등이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사건 관계자들의 주장과 정황 외에는 객관적이라고 할 만한 증거가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탓이다.파워사다리


“피해자 중심주의 넘어선 절대주의는 안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지난 7월 13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한 시민이 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지난 7월 13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한 시민이 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지난 12월 초 김주명·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등 사건 관계자가 인권위에 제출한 의견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A씨의 평소 행동으로 미루어 보아 위력에 의해 성추행을 당했다 보기 어렵고 전·현직 비서실 직원이 사건을 묵인·방조했다고 보기엔 증거도 부족하다’는 내용이 골자다.하나파워볼

오 전 비서실장은 “강제추행을 증명할 근거로 고소인 측이 제시한 것은 ‘텔레그램 비밀대화 초대화면’이 유일하다”며 “아무리 ‘피해자 중심주의’가 관철된다 해도 구두 주장만 가지고 사실관계를 확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A씨가 자발적으로 박 전 시장의 SNS에 ‘좋아요’를 누르고 자신의 SNS에도 #감사 #박원순 #만세 등을 썼기 때문에 위력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작다”고도 했다.

두 비서실장의 의견문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피해자 중심주의를 넘어선 ‘피해자 절대주의’를 강요해선 안 된다”는 대목이다. 오 전 비서실장은 “사실의 인정은 증거에 의해야 한다는 증거재판주의를 일방적으로 무력화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하는 판단을 하게 된다”며 “고소인의 진술 하나만 있으면 아무런 근거가 없어도 같이 근무한 사람들까지 처벌할 수 있다는 압박에 최소한의 존엄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라고 호소했다.

피해자 중심주의란 범죄 사건에서 피해자의 진술과 주장을 우선시하는 관점으로 권력 차이에 의해 발생하기 쉬운 성폭력 사건 등에서 피해자의 진술과 관점이 중시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 재검토와 관련해 피해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의 해결 등 맥락으로 사용하기도 했던 말이다.


피해자 실명·직장 공개에 피해자 측 고소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피해자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2차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피해자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2차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그런데 ‘피해자 중심주의적인 시각으로 해당 사건이 편향되게 알려졌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온 지 닷새 만에 이를 반박하는 고소사건이 발생했다. 박 전 시장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2명이 회원 1000명이 넘는 네이버 밴드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블로그에 피해자 A씨의 실명과 직장명을 공개적으로 적시한 데 따른 것이다.파워볼게임

A씨의 법정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실명, 직장, 사진 공개 등 피해자에 대한 위협이 이뤄져 왔다”며 “우리 법 시스템에선 피해자 중심주의를 채택하고 있지 않을 뿐더러 이 같은 사례에 비춰보면 ‘피해자 중심주의가 과도하다’고 말하기는 더더욱 어렵다”고 했다.

그간 친여 성향의 유튜브 채널은 박 전 시장의 결백을 주장하며 피해자의 평소 행동을 담은 영상과 사진 등을 지속해서 공개해왔다. A씨가 민소매 차림의 사진을 박 전 시장에게 보냈고 A씨가 오히려 박 전 시장에게 무릎에 ‘호~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박 전 시장의 생일파티나 등산 때 신체를 접촉했기 때문에 박 전 시장은 결백하다는 게 이들 주장의 요지다. “비서가 박 시장님을 성추행한다”는 댓글도 많이 달렸다.


경찰, 박 전 시장 휴대폰 포렌식 재개

한 유튜브 채널이 전직 서울시청 관계자에게 제보받아 공개한 피해자 A씨의 평소 모습. [유튜브 캡처]
한 유튜브 채널이 전직 서울시청 관계자에게 제보받아 공개한 피해자 A씨의 평소 모습. [유튜브 캡처]

하지만 이런 유튜버의 주장과 두 전직 비서실장의 주장 역시 직접적인 증거를 근거로 한 것은 아니다. 이들의 주장대로 A씨가 SNS에 자발적으로 ‘좋아요’를 눌렀다고 해도 ‘피해자의 평소 행동으로 미뤄 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없었다’고 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

전 비서실장들이 주장한 증거재판주의(사실의 인정은 증거능력이 있는 증거에 의해야 한다)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이들에게 똑같이 적용돼야 하는 원칙일 것이다. 피해자 측은 사건의 증거가 담긴 휴대전화를 인권위와 경찰 측에 모두 제출했다. 인권위는 이를 바탕으로 조사 보고서를 이달 중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찰 역시 지난 7월 유족의 요청으로 정지됐던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재개한다는 계획을 14일 밝혔다. 정황만으로 사실관계를 다투기엔 아직 많은 증거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입증되지 않은 주장들을 계속해서 내놓는다면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수준을 넘어 왜곡으로 흐를 수 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방한 계기에 LG솔루션과 배터리 협력 서명 여부 주목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정식서명 행사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장관 4명이 한꺼번에 한국 방문길에 오른다.

작년 11월 25일 한-인니,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공동선언문 서명 [부산=연합뉴스]
작년 11월 25일 한-인니,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공동선언문 서명 [부산=연합뉴스]

15일 양국 외교·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과 아구스 수파르만토 무역부 장관, 아구스 구미왕 산업장관,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조정청장 등 장관 4명이 이날 밤 인천행 여객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장관 4명에 보좌진, 경제인까지 총 40명에 이른다.

이들은 16일 오전 인천공항 도착 후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판정이 나오는 대로 격리를 면제받는다.

작년 6월 만난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아이르랑가 경제조정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년 6월 만난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아이르랑가 경제조정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도네시아 장관들은 18일 한-인도네시아 CEPA 정식 서명식에 참석한다.

이들은 해당 일정 앞·뒤로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등 한국 기업 고위급을 면담하고, 산업 현장을 방문한 뒤 19일 오전 귀국길에 오른다.

작년 11월 25일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아구스 무역부 장관이 ‘한-인도네시아 CEPA 타결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고, 이후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이번에 정식 서명, 비준 절차를 밟게 됐다.

CEPA가 발효되면 한국은 상품 부문에서 인도네시아의 최혜국 대우를 확보하고 기존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보다 인도네시아 측 시장개방 수준을 약 13%포인트 높이게 된다.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CEPA 정식 서명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아구스 무역부 장관이 한다.

인도네시아 경제 부문 장관들이 총출동하는 것은 한국기업 투자 유치에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고용 유연화·규제 완화·투자유치를 목표로 노동법 등 70여개 법률 1천200여개 조항을 일괄 개정하는 ‘옴니버스 법’을 발의해 올해 10월 국회에서 통과됐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생산국으로서 2030년에 전기차 산업 허브가 되는 목표를 세우고,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를 끌어들이는 노력을 해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북말루쿠 등의 니켈 광산 채굴 사업부터 제련 산업,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공장까지 한꺼번에 투자하도록 협상을 벌여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방문 기간에 LG에너지솔루션과 양해각서(MOU)든, 투자의향서(LOI)든 체결하길 원하지만, 현재까지 확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방문 기간 중 여전히 체결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noanoa@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KF80 써라→KF94 써라→면마스크도 충분”
보건당국 메시지 혼선.. 계속된 말 바꾸기에 국민 혼란 가중
설익은 당국 지침과 발표가 ‘마스크 대란’ 불러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서서울농협하나로마트 사직점에서 한 노인이 구입한 마스크를 손에 꼭 쥐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서서울농협하나로마트 사직점에서 한 노인이 구입한 마스크를 손에 꼭 쥐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 3차 유행이 확대일로인 상황에서 ‘K방역’이란 자부심을 가졌던 국내 방역 시스템이 자칫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방역 자화자찬에 취해있는 방역당국이 했던 올해의 헛발질 세 가지를 3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주]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자가 발생한지 331일이 지났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마스크 대란은 사라졌지만, 우리 국민들은 도대체 왜 그런 일을 겪어야 했으며 문제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에 대해 정부의 일관적이지 않은 메시지가 이러한 혼란을 불러온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이에서 엇갈린 입장이 나오면서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1월 29일> 이의경 식약처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KF94’, ‘KF99’ 등급의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 1월 29일 마스크 생산 현장을 방문한 이의경 식약처장은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사용해야만이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여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 처장은 약 한 달 만에 스스로 이 말을 뒤집었다.

<표>시기별 정부의 마스크 대책 관련 발언. 사태가 악화되는 과정에서 정부의 말바꾸기가 잦아지며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데일리안
<표>시기별 정부의 마스크 대책 관련 발언. 사태가 악화되는 과정에서 정부의 말바꾸기가 잦아지며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데일리안

<3월 3일> 식약처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와 마스크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면 마스크를 사용해도 된다는 발언을 해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했다면 동일인에 한해 마스크를 재사용해도 된다는 기준도 제시했다. 사용한 마스크는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말리라고도 했다. 알코올 소독을 하지 말고 전자레인지나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해 말리지 말라며 살뜰한 조언도 덧붙였다.

이는 중대본에서 면 마스크는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힌 입장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2월 4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 본부장 “마스크는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쓰는 것이다. 면 마스크는 아무래도 젖을 수가 있고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보호하는데 제약이 있다.”

당시 정 본부장은 “면 마스크보다는 수술용 마스크나 보건용 마스크가 안전하다”고 했었다. 한 달 사이에 보건당국의 입장이 오락가락하다 보니 누구 말이 맞는 거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지난 3월 13일 서울 종로구 서서울농협하나로마트 사직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3월 13일 서울 종로구 서서울농협하나로마트 사직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부 마스크 충분하다더니… 구매 위한 긴 줄 이어져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마스크 공급과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것도 마스크 대란을 불러온 요인 중 하나다.

<2월 2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마스크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

정부는 올해 2월만 해도 “마스크가 충분하므로 사재기를 하지 말라, 불안해하지 말라”고 했다. 2월 26일 문재인 대통령도 “마스크 물량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KF94 마스크 가격이 시중에서 장당 4000~5000원에 판매될 정도로 가격이 뛴 데다 그마저도 구하기 어렵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공적마스크 제도가 시행되는 첫날부터 약국과 우체국 앞은 시민들의 긴 줄이 이어졌고, 허탕을 치는 사람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공적마스크 제도가 시행되는 첫날부터 약국과 우체국 앞은 시민들의 긴 줄이 이어졌고, 허탕을 치는 사람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마스크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금스크’라고 불릴 지경이 되자 정부는 국내 생산 마스크의 80%를 ‘공적 마스크’로 관리하고 1인당 구매량을 주 2장으로 제한했다. 또 수출 비중을 국내 생산량의 10%로 제한하고 약국,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한 의무 공급 비율을 50%로 설정했다.

하지만 공적마스크 제도가 시행되는 첫날부터 약국과 우체국 앞은 시민들의 긴 줄이 이어졌고, 허탕을 치는 사람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 마스크 대란으로 예민해진 탓인지 줄을 서 있던 시민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거나 시비가 붙는 사례도 있었다.

마스크가 부족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정부가 마스크 물량이 충분하다고 한 것과 달리 이미 엄청난 양의 마스크가 중국으로 팔려나갔고,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들은 중국으로부터 마스크를 만들 원자재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적마스크 제도 논의 당시 정부는 마스크 판매가를 훨씬 낮추고 유통 구조를 효율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이를 놓쳤다는 비판도 있다. 처음부터 우체국을 유통에 이용하거나 마스크 배부처로 약국이 아닌 주민센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선택했더라면 마스크 가격을 낮출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방역당국이 마스크를 써라 마라 말을 바꾸면서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마스크 대란까지 벌어지게 한 점은 치명적인 실책”이라며 “이제는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됐고 마스크 공적마스크 제도는 사라졌지만, 좀 더 일관된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이슈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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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외국인 건강보험 가입자는 줄어드는데 가입자에 딸린 ‘피부양자’는 증가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건강보험 혜택을 누리려 해외 있는 가족들을 한국으로 불러 피부양자로 등록하는 사례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피부양자는 건보 혜택을 받지만 보험료를 한 푼도 안 낸다. 외국인 건보 가입자 한 명이 피부양자를 9명까지 등록한 사례도 있었다. 
 
기현상의 원인으로 부정수급 증가 등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의료 혜택만 보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이른바 ‘건보 먹튀’가 늘어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모·자녀 등 9명 피부양자 등록시킨 외국인도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0년 상반기 건강보험 주요통계’에 따르면 올 6월말 외국인 건보 직장가입자는 49만5362명이었다. 작년말(51만3768명) 대비 1만8406명(3.7%) 줄었다. 2012년(-3172명) 이후 첫 감소다. 지역가입자를 포함한 전체 외국인 건보 가입자(122만1714명)도 1만7825명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국으로 돌아가거나 한국으로 재입국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올 상반기 비전문취업(E-9) 비자를 발급받은 외국인 근로자는 전년 동기대비 1만9100명 감소했다. 

하지만 직장가입자에 기대 건보료를 안 내는 외국인 피부양자(20만1094명)는 도리어 작년말보다 539명(0.3%) 늘었다. 피부양자는 가족 중에 건보료를 내는 직장가입자가 있어야 등록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외국인 직장가입자가 줄었는데도 피부양자가 늘어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기현상은 건보 재정 악화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가입자 감소, 피부양자 증가’는 건보료를 내는 사람은 줄고, 보험료는 안 내면서 건보 혜택만 받는 사람이 늘었다는 뜻이어서다. 건보 재정은 작년 2조8200억원 적자를 내는 등 안그래도 불안한 상황이다. 

기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건보 당국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직장가입자가 줄면 피부양자도 줄어야 정상인데 이상하긴 하다”면서 “국내에 남아있는 외국인 직장가입자가 자국의 부모 등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사례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 직장가입자 1명당 피부양자 수는 작년 0.39명에서 올 상반기 0.41명으로 늘었다. 한 외국인 가입자가 피부양자를 9명까지 등록시킨 사례도 있었다. 부모와 자녀에 조부모 등까지 등록 가능한 가족을 모두 한국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부정수급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피부양자 자격이 없는데도 공적 서류 등을 허위로 만들어 혜택을 받는 사례 등이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외국인 건강보험급여 부정수급 적발 인원은 2015년~2020년 6월 33만1384명에 이르렀다. 

 ◆’건보 혜택만 받고 귀국’ 얌체 사례 늘어날라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 건강보험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건보 먹튀’다. 외국인이 한국의 건보·의료체계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점을 노려 비싼 수술·진료비 경감 혜택만 받고 귀국하는 경우를 말한다.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건보급여가 늘었다”는 뉴스만 나와도 사람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건보 먹튀 가능성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작년 7월 외국인 건보 가입 요건을 강화했다. 지역가입자가 되기 위한 국내 최소 체류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다. 

하지만 피부양자는 이런 제한도 없다. 직장가입자 가족만 있으면 즉시 건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직장가입자 외국인이 자국에 있는 양가 부모, 조부모 등을 한국으로 데려와서 바로 피부양자 등록을 한 뒤 치료만 받고 귀국할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 피부양자 증가로 건보 먹튀 사례가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외국인에게 피부양자 혜택을 주는 것 자체가 과도하도는 목소리도 나온다. 회사원 정모씨는 “우리 국민은 평생 세금과 건보료를 내다가 늙어서 피부양자 혜택을 받는데 한국에 아무 기여도 안 한 외국인의 가족까지 혜택을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피부양자로 등록 가능한 사람은 배우자와 부모·자녀·조부모·장인·장모 등 직계비존속인데, 외국인과 한국인의 차이는 없다. 

신현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피부양자를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로 제한하는 방법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부정수급 근절을 포함해 외국인 건보 피부양자 제도 전반의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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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14일 낮 12시께 경기 동두천시의 한 계곡 인근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며칠째 텐트가 철거되지 않고 계속 방치돼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이 신고했다. 사망한 2명 중 1명은 인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남성으로 확인됐으며, 여성의 신원은 파악 중이다.

경찰은 텐트 안에서 액화가스 난로를 피운 흔적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밀폐된 공간인 텐트 내부에서 장시간 가스난로와 같은 난방 기구를 사용하면 연료가 불완전 연소하면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며, 사람이 잠이 들었을 때는 무색·무취인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더라도 쉽게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텐트 야영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촬영 성연재]
텐트 야영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촬영 성연재]

suki@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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